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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 대통령, 국정방향 밝혀 큰 의미" 팬미팅 지적 반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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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39;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39;에 참석.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39;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39;에 참석.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 ‘국민과의 대화’가 어수선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가 별로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상암동 MBC 사옥에서 국민 패널 300명을 만나 사전 각본 없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117분간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국민과의 대화’는 생방송으로 진행됐는데, 방송 후 일각에서는 “소란스러웠다”, “송곳 질문은 없었다” 등과 같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어수선했다?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에 문제 있는 것”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어제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니 한국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이 국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그것을 제도화하고 정책화하는데 뭔가 막혀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이해관계가 체계화될 수 있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각종 민원 시스템이 좀 더 정상적으로 활발하게 작동됐다면 어제처럼 약간 어수선한 반응은 훨씬 떨어졌을 텐데 그런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국민과 소통 시스템을 한번 점검할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팬 미팅 같았다’ 주장 동의 어렵다”

“팬 미팅이지 뭔 대화를 했느냐. 송곳 질문이 없었다”는 한 시청자 지적에 김 수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의 위치라는 건 국가 정책의 큰 방향을 말하는 것”이라며 “어제 정책실장·경제수석·사회수석·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참모가 다 같이 패널로 자리해 있었다. 이 뜻은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대해 큰 방향과 원칙을 말하고 아주 디테일한 사안이 나오면 수석들이 대답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이내에 모든 현안을 다 논의할 수 없지만, 어제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주요 현안들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혔고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큰 방향은 말씀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출신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나 같으면 이런 거 안 했을 거다’라는 말도 그렇고,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준비하기 어려운 포맷이다. 청와대에서도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는 진행자 질문에 김 수석은 “당연히 고민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수석은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각본 없이 대화한 건 우리 역사상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충분한 의의가 있다 생각한다. 국정 반환점을 넘어선 시점에서 청와대도 마음가짐을 다잡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는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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