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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이의신청 344건…‘국어 21번’ 가장 많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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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정동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정동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총 344건 접수됐다. ‘불수능’ 논란으로 991건의 이의신청이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당일인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 건수는 344건이다. 이중 문제나 정답과 관련 없는 단순 민원을 제외한 순수 이의신청 건수는 236건, 91개 문항이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어가 10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과학탐구 53건, 영어 37건, 수학 24건, 직업탐구 7건, 제2외국어·한문 3건, 한국사 2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국어 21번(29건)이었다. 신계영의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와 권근의 수필 ‘어촌기’를 제시하고 밑줄 친 10곳의 해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2번 선지를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3번이 정답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홀수형 21번, 25번 문항.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홀수형 21번, 25번 문항.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같은 지문의 25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도 많았다. 두 작품 속 화자의 입장을 놓고 평가원과 한 유명 온라인강의 강사의 풀이가 엇갈리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 10번 문항에 대해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사상가 존 롤스(갑)과 노직(을)의 입장으로 적절한 것은 무엇인지 찾는 문항이다. 평가원은 ‘사유재산권은 정의 원칙에 따라 평등하게 분배돼야 한다’는 2번 선지를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수험생들은 존 롤스의 입장과 2번 선지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외에 필기구나 화장실 사용, 감독관 민원 등 시험 운영에 대한 불만 글도 많이 올라왔다. 감독관이 고사장에서 팔굽혀펴기와 스트레칭을 해 시험에 방해가 됐다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시험장에서 쥐에 물렸다는 민원도 있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해 오는 25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거쳐 이의심사위원회에서 문제와 정답을 최종 확정한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 달 4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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