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3분기 영업이익 39%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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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년만에 거의 반토막 났다. 매출액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국내 상장사 실적의 30% 이상을 책임지는 반도체 실적 부진과 주52시간제 등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진, 인건비 증가 영향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7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누적(1~9월) 매출액은 148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82조원)은 1년 전보다 38.77% 줄었다. 순이익은 5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9% 급감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율은 2011년 이후 8년만에 최대치다.

업종별 순이익을 따져보면 국내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60.58%), 화학(-45.90%)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반도체 부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 85% 급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매출액은 같은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는 건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도입의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0개사의 연결기준 실적을 집계해보니 매출액은 134조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9% 늘었고, 순이익은 2.89% 감소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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