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재원 한국당 의원의 '막말 논란' 관련 "새해 소원이 현직 대통령 급사(急死)라고 했던 인사가 지금 청와대 정무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게 막말"이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죽기 전에 정권 안 뺏기겠다'고 한 게 상식적인 말이었냐. 그 말을 듣는 시민들은 그 어떤 반응도 해서는 안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표 자신에게는 결의에 찬 발언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가뜩이나 계속되는 좌파의 실정(失政) 때문에 타오르고 있는 시민들의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은 오만방자한 말"이라면서 "그 말에 대한 시민의 따끔한 지적이 잘못이란 말이냐. 왜 막말 프레임은 우파를 향해서만 작동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김광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이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 시절 일으킨 막말 논란과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013년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 낸 논평을 언급했다.
당시 김 비서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새해소원은 뭔가요,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홍 대변인의 논평은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를 귀태(鬼胎)로 규정해 논란이 일었다.
민 의원은 "새해 소원이 현직 대통령 급사라고 했던 인사가 지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걸 막말이라고 한다"며 "대통령을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불구의 태아를 이르는 귀태라고 했던 사람이 지금 집권당 대변인을 하고 있다. 그런 말이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 대통령의 누드 합성 그림을 국회에 걸어놓는 사람이 지금 여당 국회의원으로 있다. 이런 게 한 인간을 극한의 모욕으로 욕되게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담을 막말이라고 몰아세우는 집권당은 반성해야 마땅하다. 그런 말장난 프레임에 넘어갈 국민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의 20년 집권론을 비판하면서 한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뺏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얼마 전 택시에서 '이해찬씨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에이 의원님 틀렸다.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 까짓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 10만원 주고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여당 대표에게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김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한국당은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며 비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