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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 낮추니 대학 진학률도 1위" 금연 성공기로 장관상 받는 대구 칠성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동구로초등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흡연예방 캠페인. 학생들이 담배 모형을 괴롭히고 있다. [뉴스1]

서울 동구로초등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흡연예방 캠페인. 학생들이 담배 모형을 괴롭히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2018년 기준으로 6.7% 정도다. 2016년부터 해마다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흡연율을 줄여 금연상을 받는 고등학교가 있다. 그것도 학교 교사들이 강제로 단속해서가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동아리 활동을 병행, 흡연율을 줄여 더 눈길을 끈다.

대구 칠성고. [사진 대구시교육청]

대구 칠성고. [사진 대구시교육청]

대구 칠성고등학교다. 칠성고는 오는 13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청소년흡연예방문화제 시상식에서 금연 동아리 부분 대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는다. 칠성고의 흡연율은 현재 전교생 기준으로 약 3%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당시 3학년 기준으로만 27% 수준이었다. 1학년과 2학년의 흡연율을 뺀 수치여서, 최소 30%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흡연율을 확 낮춘 것은 학생들의 '금연 동아리' 활동이 주효했다. 금연 동아리 학생들은 흡연 학생들과 '멘토-멘티'를 맺었다. 멘토들은 결연한 흡연 멘티를 찾아가 매일같이 금연 상태를 체크하고, 금연 의지를 북돋워 주는 활동을 했다. 강제로 금연을 다그치는 게 아니라, 담배를 끊어보자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또 동아리 학생들은 수시로 학교 주변 담배 판매 업소를 찾아다니며,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하지 말아 달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학교 주변을 도는 금연 순찰활동도 벌였다고 한다.

학교 자체의 지원과 노력도 흡연율을 낮춘 배경이다. 학교는 3개월에 한 번 금연 의지가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니코틴 검사를 했다.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겐 '금연 성공 격려식'을 열어줬다. 작은 선물도 전달했다. 금연 성공을 학교 생활평점 상점 항목에 넣어 금연에 대한 동기부여도 높였다. 학교 측은 "낮은 흡연율은 학교 명성을 올렸다. 2018년 12월 학교폭력 없는 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았고, 4년제 대학 진학률 대구 1위 고교라는 이름까지 얻었다"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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