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태원 디스코 장은「무법지대」인가…|심야 유흥가"보복살인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25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이태원 1동127 현대병원 앞길에서 배민규씨(24·주거부정)가 심장 등 온몸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배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한남 2동 737 팬시 디스코 클럽에서 흉기에 찔러 신음중이던 장동호씨(21·재수생·대구시 효목 2동 258)를 현대병원으로 후송, 입원시킨 뒤 디스코테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길을 건너던 중 2차선도로 한가운데에서 변을 당했다.
숨진 배씨는 장씨를 병원으로 후송한 뒤 장씨에게『내 후배들이 일을 저지른 것 같다. 걱정말고 치료나 받아라』고 말한 뒤 장씨를 현대병원에 남겨둔 채 병원을 나서다 심장과 왼쪽 다리 등 5군데를 예리한 흉기로 깊게 찔려 사고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배씨가 병원에 후송한 장씨는 24일 오후 대구에서 상경해 친구 2명과 함께 팬시 디스코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중 20대 청년들에 의해 디스코테크 입구로 불려나가 깨진 유리병에 왼쪽옆구리를 찔린 뒤 실신, 배씨 및 동료1명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숨진 배씨가 최근사고가 난 팬시 디스코 클럽이 있는 같은 건물에 디스코테크댄서관리회사를 설립 추진 중이었다는 점을 밝혀 내고 이 사건이 팬시 디스코클럽 등 이태원 일대 유흥업소 관할권을 둘러싼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충돌로 빚어진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병에 찔린 장씨 일행이 배씨를 범인으로 간주,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장씨의 친구 박모군 (21·서울D대2년)과 김모씨(21) 등 2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배씨가 변을 당한 현대병원은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에서 불과 1백m떨어진 곳으로 이 일대 유흥업소 출입 내·외국인의 왕래가 임시간 빈번한 곳이며 장씨가 사고를 당한 디스코테크입구에는 피가 흥건히 괴어있었으나 경찰에 신고조차 되지 않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