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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계엄령문건 수사 은폐 의혹 입증할 녹음파일 있다"

중앙일보

입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계엄령 수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인권센터는 군 특별수사단장을 지낸 전익수 대령(공군본부 법무실장)이 지난 2018년 수사단 활동 당시 군검사들의 수사 결과를 은폐하고자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1]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계엄령 수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인권센터는 군 특별수사단장을 지낸 전익수 대령(공군본부 법무실장)이 지난 2018년 수사단 활동 당시 군검사들의 수사 결과를 은폐하고자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1]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전익수 전 군 특별수사단장(대령) 관련 ‘계엄 문건 수사 은폐 의혹’에 대해 “특수단 군검사들의 통화녹음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대령이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며 부인하고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것에 대한 재반박이다.

군인권센터는 8일 재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전 전 특별수사단장의 계속되는 해명은 몇 가지 사실관계를 짜깁기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방면으로 편집했다”며 “다시 반박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의 특수단 소속 군검사들로부터 지난해 8월 당시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며 “파일에는 군검사들이 전 대령의 부실수사와 수사은폐로 훗날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센터 측은 “특별수사단 고위급 장교들이 군검사들을 상대로 제보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제보자가 특정되는 녹음 파일, 녹취록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10월 김관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지시로 신모 국방비서관실 행정관(중령)이 북한 급변사태를 가정해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내용의 이른바 ‘희망계획’ 관련 문건을 보고했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센터 측은 “특수단이 2018년 8월 신 중령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이런 문건을 확보하고도 해당 혐의를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익수 대령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중령에 대해 압수 수색을 진행한 결과 의심스러운 문건이 발견된 것까지는 맞지만, 그에 대한 수사는 군 검찰에서 하지 않았다”며 “김관진 안보실장도 관련되어 있고 오히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검찰에서 조사한 건데 마치 군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어버린 것처럼 주장하는 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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