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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가려다 김포공항서 쫓겨난 '여자 아베'…"총리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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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60)일본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6일 일본 TBS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2011년 김포공항서 9시간만에 쫒겨나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 제집처럼 참배 #"한국엔 교과서 검정 필요없다"막말도 #"총리돼야 할 수 있는 일 있어"의욕

이나다 도모미

이나다 도모미

“중의원 의원이 됐을 때부터 총리가 목표라고 말해왔다. 각료로는 할 수 없고, 총리가 돼야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목표는 크게 갖고, 대신 한발 한발 발밑을 보면서 앞으로 나가고싶다”는 말도 했다.

이나다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우익 정치인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의 2005년 정계 입문 결정 자체가 아베 총리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교도=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교도=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출신 파벌(호소다파)에 속한 이나다를 ‘총리감’이라고 띄우며 자민당 정조회장과 방위상 등에 기용했다.

이나다는 한국에는 악몽과 같은 인물이다.

2011년 8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이름)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울릉도에 가겠다”고 동료의원들과 한국에 입국했다가 김포공항에서 9시간을 버티다 돌아갔다.

지난 2011년 이나다 도모미(왼쪽)의원 등 일본 자민당의원 세명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조치로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갔다. [중앙포토]

지난 2011년 이나다 도모미(왼쪽)의원 등 일본 자민당의원 세명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조치로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갔다. [중앙포토]

“국내적으로 A급 전범을 범죄인이라고 잘라 말하는 것에 상당히 저항이 있다”면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자기 집처럼 들락거린다.

특히 방위상 시절이던 2017년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방위성,자위대, 방위상으로서도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자위대 정치개입’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경질됐다.

아베 총리는 이런 이나다를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에 성공한 직후 다시 총재특보로 불러들였고, 올해 다시 간사장 대행으로 기용했다.

한 때 자숙 모드였지만, 이제 총리에 대한 의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낼 정도로 복권이 된 셈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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