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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영정' 제작자로 선정된 윤여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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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충남대 회화과 윤여환 교수(54.사진)가 논개 표준영정 제작 작가로 선정됐다.

경남 진주시와 전북 장수군은 '논개 표준영정 현상공모'에서 윤 교수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윤 교수의 논개 영정 1차본(그림)은 20세 전후의 의기(義氣) 넘치는 얼굴로 일본 적장을 끌어 안은 채 남강에 투신할 것을 다짐하는 의연한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조선시대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이 영정은 한국 전통 초상화 기법인 선을 다양하게 살려 얼굴 표정에서 배어나오는 의로운 마음을 담아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 교수는 논개의 성이 주씨인 점에 착안, 신안 주씨(新安 朱氏) 여자의 얼굴 특징을 형질 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 논개의 성장지인 장수지역을 중심으로 문중 인사 40명을 촬영, 신안 주씨가 지닌 동일형태의 용모 유전인자를 추출, 논개의 얼굴을 재현했다. 복식과 장신구도 조선시대 복식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등 철저한 고증작업도 거쳤다.

종전의 논개 영정은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것으로 복식과 머리모양이 당시대와 맞지 않고 친일화가 논란도 있어 논개 영정을 새롭게 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윤 교수는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논개 영정(110×180㎝) 최종작 2점을 제작, 문화관광부 표준영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주시 의기사와 장수군 의암사에 각각 봉안할 예정이다.

그는 '백제 도미부인 표준영정'과 '충의공 정문부 표준영정' 등을 그렸으며 현재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을 제작 중이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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