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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관문 ‘친체로 신공항’ 한국공항공사가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공항공사(KAC)가 건설사업 총괄관리(PMO) 사업을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사진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KAC)가 건설사업 총괄관리(PMO) 사업을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사진 한국공항공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 공항 건설을 한국이 맡는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이 독점하던 공항 건설 사업총괄관리 사업을 한국이 따낸 첫 사례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지 시각 11월 1일 페루의 수도 리마 교통통신부에서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착수 행사를 열었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5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다. 한국 민관 협력 컨소시엄인 ‘팀 코리아(한국공항공사ㆍ도화엔지니어링ㆍ건원엔지니어링ㆍ한미글로벌 등)’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건설하는 대한민국과 페루의 국가 간 사업(G2G)이다. 한국 정부가 해외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총괄관리(PMO) 계약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민관 컨소시엄은 지난 6월 페루 정부가 발주한 354억원 규모의  신공항 PMO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PMO 사업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설계 검토, 건설 공정 및 품질 관리,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페루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친체로에 들어서는 신공항은 활주로 1본(4km)을 갖춰 연간 450만~570만명이 이용 가능한 중급 공항이다.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활주로와 계류장 등 최첨단 공항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와 가까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앞서 페루 정부는 공항 건설 경험이 풍부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며 지난해 10월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영국, 터키 등 6개국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와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주지원을 위해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해외건설협회, 코트라 등으로 팀 코리아를 조직해 지원 활동을 벌였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정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공항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인프라 건설 분야는 그동안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공항운영 기업이 선점해 한국 기업이 진출한 전례가 없었다. 이번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을 계기로 향후 남미시장 및 동남아시아 공항 건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친체로 신공항은 기존 현지 공항의 제한적인 여객 수용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 공항으로서 페루를 대표하는 글로벌 수준의 국제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과 공항공사의 경험 및 기술을 널리 전파해 세계적인 공항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6800억원 규모의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만타공항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갈라파고스 섬과 인접한 곳으로 2016년 지진 피해를 본 뒤 터미널을 재건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만타공항 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 위탁이 아닌 직접 운영 방식이기 때문이다.

공항시설의 단순 관리로 수수료를 받는 위탁관리사업과 달리 장기간 운영권을 이양받아 시설관리, 운영, 투자개발 등 공항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다. 내년 만타공항 복구가 완료되면 한국공항공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오는 2021년부터 2050년까지 30년간만타공항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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