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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모친 별세에 정치권 일제히 애도…한국당, 대여공세 자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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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조의문을 내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마다 묵묵히 시대의 짐을 마다치 않은 문 대통령의 삶, 그 곁에는 언제나 고인의 사랑과 헌신이 함께해왔다”며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대통령께서는 모친상에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의원님들께서는 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따라주시길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도 “삼가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큰 슬픔을 마주하신 문재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 강한옥 여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부디 하늘에서만큼은 고향인 흥남의 땅을 마음껏 밟으며 만나지 못한 가족들과 행복한 재회를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면서 “평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조의문에서 “실향민인 고인이 겪으셨을 아픔과 그리움을 기억하겠다”며 “종전과 평화를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한 뒤 “사랑하는 모친을 여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썼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조의문에서 “고인은 하늘나라에서도 대통령을 보우하시고 가르침을 주실 것”이라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도 조의문에서 “고인은 평소 강인한 성품으로 오늘의 문 대통령을 있게 한 분”이라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문 대통령과 유족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무리한 대여 공세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김도읍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은 “대여 공세를 하되, 기본적인 예는 갖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상주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게 정치를 떠나 도의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상을 당했다고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할 것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내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야 인사들은 청와대가 조문을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일제히 부산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논의해서 문상 인원이나 시간 등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조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사태에 이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로 여야 간 대립이 극에 달했지만, 강 여사의 별세로 정치권도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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