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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든 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가 28일 “안철수 전 대표든 자유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에 있는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백년관을 찾아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란 주제로 특강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의 연락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그분 생각이 어떤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 아마 오랫동안 답이 없는 거로 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짐작만 하고 있다”며 “저는 그런 안 전 대표든 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중도보수정치를 새롭게 해보겠단 뜻이 있는 분들과 같이 먼저 행동을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변혁은 현재 유승민계 의원 8명과 안철수계 의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 대표가 연내 탈당을 예고한 만큼, 안 전 대표의 분명한 동참 의사 표시가 향후 탈당 및 신당 창당 시기와 규모 등 변혁 행보의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유 대표는 이달 초엔 “필요하다면 안 전 대표를 만나러 우주라도 가겠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후 최근까지 안 전 대표가 응답이 없자 바른정당계 내부에서도 “우리부터 일단 움직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유 대표는 “답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으니까 12월 초라고 제가 말한 저희 계획이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 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적당히 타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제가 조급한 건 전혀 없다”며 “저는 보수재건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고 할 말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답을 해야 할 사람의 몫이다. 그 원칙에 동의 안 되면 적당히 타협할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유 대표는 “원론적인 보수통합 이야기는 이제껏 실컷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최근까지 보수통합에 대해 “자유 우파 세력이 뭉쳐야 한다”면서도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변혁 내 비례대표 의원 문제에 대해서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법상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의 경우, 손학규 대표가 제명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탈당 문제가 복잡해진다. 유 대표는 “그 부분은 다수 의원이 동의를 해 줘야 하는 문제라 그 점은 고민이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최대한 의원들을 설득해보겠다”면서도 “정 안되면 무한정 기다릴 수 없는 것 아닌가. 행동할 수 있는 지역구 의원들이 행동하고 그분들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계속 뜻을 같이하다가 합류하는 방법이 있다. 12월 초엔 결단 내려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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