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유신의 추억 外

유신의 추억

유신의 추억(노무라 모토유키 사진집, 눈빛)=일본 제국주의가 한국에 가한 고통을 개인 차원에서 속죄해 온 일본인 목사 노무라 모토유키의 두 번째 사진집이다. 1972~79년 한국 풍경을 담았다. 흑백 사진 속의 풍경은 낯설고 인물들은 싱그럽다. 청계천은 시골 개천 같고 압구정동은 썰렁하다. 586 이전 세대가 체험한 장면들이다.

들려준 것과 숨긴 것

들려준 것과 숨긴 것(이석구 지음, 소명출판)=영문학자인 저자가 근대 영문학 작품들이 제국주의의 선전도구 역할을 했다고 보는 과거 탈식민주의 독법에서 벗어나 다시 읽기를 시도한 글들을 모았다. 텍스트의 진정한 의미는 들려주는 메시지 이외에 들려주지 않기로 선택한 내용을 같이 고려해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어둠의 심연』 등을 다룬다.

언어 왜곡설

언어 왜곡설(현길언 지음, 문학과지성사)=1980년 등단한 소설가 현길언씨의 새 소설집이다. 7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표제작 단편 ‘언어 왜곡설’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공영방송사 KBS의 ‘짜깁기 보도’로 인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2014년 사건을 녹였다. 사학자를 화자로 내세워 믿고 싶은 말만 믿는 세태를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