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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원장 "연구원 조형물 전수조사, 조국 딸 이름 지울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녹색기술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녹색기술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이름이 새겨진 연구원 내 조형물에 대해 삭제 기준을 만들고 2만6000명을 전수조사해 (삭제) 대상자는 삭제 결정을 하도록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 성북구 KIST 본원 내 L3 연구동 앞에 설치된 조형물 사진을 꺼내들며 “조형물에 KIST를 거쳐 간 연구자들 이름이 연도별로 새겨져 있는데 거기에 버젓이 조국 딸 이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증명서 발급 기록도 없고, 출입 기록도 없고, 해외 봉사활동을 갔다왔는데 인턴으로 인정하고 상징물에 이름까지 넣어주는 것이 권력층 자녀, 조국 딸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냐”고 따졌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그 조민이 조민이 아니죠’라고 물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맞는 거 같다. KIST를 설립해서 지금까지 거쳐간 2만6000명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동명이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3주 스쳐 지나간 인턴이고, 허위로 발급된 인턴증명서인데 전체적으로 KIST가 부끄럽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계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이 KIST 상징물에서 조민씨 이름 삭제를 거듭 요청하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확인해보니 KIST와 직접 계약 관계를 맺은 연구자, 학생, 연구생, 임시직은 등록하므로 일련번호가 나온다. 자동 추출돼 2만6077명의 이름이 들어갔다”며 “KIST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조민씨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연구 부정도 있을 거다. 조민씨 이름만 빼는 건 곤란하다. 이름을 빼려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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