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증가세 서울 '따릉이' 사고...3년새 14배, 사망도 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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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이용이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이용이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도로에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타던 남성이 차로를 바꾸다 뒤따르던 자동차에 부딪혔다. 이 남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2015년 10월 따릉이가 도입된 이후 발생한 첫 인명 사고였다.

서울, 2015년 10월 따릉이 첫 도입 #올해 8월까지 사고 총 820건 발생 #2016년에 비해 지난해 13배 증가 #올해 8월까지는 14배 가량 더 발생 #이용건수 보다 사고 증가세 가팔라 #"따릉이 사고 줄일 대책 필요" 지적

 서울 시내에서 따릉이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6일 국회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따릉이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따릉이 사고는 모두 820건이다.

 2015년 3건에서 2016년 23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173건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299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월 기준으로 벌써 322건이 발생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사고가 13배 늘어난 셈이다. 또 올해는 8월까지 발생한 사고가 벌써 2016년의 14배에 달한다. 사고 유형별로는 대인 사고가 798건으로 사망이 1건, 부상 797건이다. 또 대물 사고는 27건이 발생했다. 5건은 대인과 대물 사고가 함께 일어났다.

 이처럼 사고가 늘어나는 건 따릉이이용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데 기인한 측면이 있다. 이용 건수가 늘어나면 사고도 어느 정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6년 160만건이던 따릉이이용 건수는 2018년에는 1000만건을 넘어섰고, 올해는 8월까지 벌써 1200만건을 돌파했다.

 또 이용 건수 대비 사고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용 건수 증가 추이보다 사고 증가 추세가 훨씬 가파르다는 점이다. 따릉이이용 건수는 2016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6.2배, 올해 8월까지와 비교하면 7.5배가 늘었다.

따릉이를 탄 시민이 보행자들 사이를 달리고 있다. 자전거의 인도·횡단보도 운행은 불법이다. [중앙포토]

따릉이를 탄 시민이 보행자들 사이를 달리고 있다. 자전거의 인도·횡단보도 운행은 불법이다. [중앙포토]

 반면 사고 건수는 13배(2018년), 14배(2019년 8월 현재)로 이용 건수 증가 추세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레저용으로 따릉이를 많이 이용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상당수가 인도로 다니면서 보행자와 충돌하는 등 안전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따릉이 사고를 줄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따릉이를 도입한 이후 서울시가 투입한 재정도 규모가 늘어나 2015년 20억원에서 올해는 326억원으로 1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릉이운영 대수도 2015년 2000대에서 올해는 2만 5000대로 13배 가까이 확대됐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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