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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불가능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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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경 [사진 네이버 지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경 [사진 네이버 지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사업 불가능 판정을 받은 것이다. 재건축 사업을 위해선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 나와 #D등급 이하 받아야 사업 승인 #재건축모임 “너무 높게 나왔다”

서울 송파구청은 15일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에 이 같은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림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부터 이달 7일까지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종합평가표를 보면 주거환경 평가 D등급,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평가 D등급, 구조안전성 평가 B등급, 비용분석 E등급이 나왔다. 구조안전성 평가가 B등급으로 나온 게 종합 C등급으로 이어진 결정적 이유다.

구조안전성 평가에 대해 삼림엔지니어링은 “전반적으로 부재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 부재가 내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어 B등급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5일부터 구조 안전성 분야의 가중치가 20%에서 50%로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등이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결과는 규제 강화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 나오는 안전진단 평가다.

올재모는 즉각 반발했다. 구조안전성 평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나왔다는 주장이다. 유상근 올재모 회장은 “내진 설계가 안 되고 30년 넘은 아파트가 구조 안전성 평가에서 신축 아파트에서나 나올 법한 B등급이 나왔다는 게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자체 조사한 것과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 송파구청에 소명을 요구했다”며 “다른 전문가들과 교차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1988년 6월 준공됐으며 현재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긴 상태다. 올재모는 554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약 1만200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이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비슷한 규모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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