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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은 지금 드론의 매력에 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300대의 드론이 대형을 갖춰 떠오르고 있다. [영월=피주영 기자]

300대의 드론이 대형을 갖춰 떠오르고 있다. [영월=피주영 기자]

 12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2019 DSI 국제 드론스포츠 챔피언십 스피드레이싱이 열린 이곳을 찾은 관중은 결승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드론 2대가 시속 150~180㎞대의 빠른 속도로 레이스를 펼치는 것만 봐도 숨이 막히는데, 장애물까지 피하는 곡예 비행까지 선보였기 때문이다.

시속 180㎞ 곡예 비행에 탄성 #300대 대규모 드론쇼는 대미

결승전(3전 2선승제)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한국 대표 애스트로-X의 첫 번째 파일럿 김재종(12)의 기체가 두 차례나 장애물에 걸려 추락하고도 다시 떠올라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은 마치 스타워즈를 보는 것 같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드론이 충돌하고, 다시 스피드를 내서 날아갈 때마다 열광했다.

이어 새로 개발한 1m급 대형 기체가 시연되자 관중석은 숨을 죽인 채 드론의 비행 경로를 눈으로 쫒았다. 경기 후엔 대규모 드론쇼가 스포츠파크 앞 광장에서 펼쳐져 귀가하던 팬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드론 300대가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며 일사분란하게 대형을 바꾸며 '드론 택시' '드론 레이스'를 묘사하자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번 대회에선 또 국가 차원에서 연구·개발(R&D)한 새 시스템도 여럿 선보인다. 드론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추적해 화면에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TV 중계 기술이 대표적이다. 빠르게 3차원 코스를 질주하는 기체는 화면에 담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의 투박한 깃발 대신, 발광다이오드(LED)가 달린 장애물을 설치해 흥미를 높였다. LED 장애물은 올해 DSI 총회에서 표준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3일 개인전인 익스트림 뫼비우스 경기가 이어진다.

영월=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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