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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7.7조 선방…스마트폰이 반도체 부진 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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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방문객들이 삼성 갤럭시 폴드 5G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방문객들이 삼성 갤럭시 폴드 5G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3분기에 선전한 실적을 내놨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노트 10과 중가폰인 A시리즈 등 스마트폰,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의 판매가 증가한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수출규제 속 3분기 매출 62조 #애플·화웨이에 OLED 판매도 호조 #반도체 실적 개선 내년에나 가능

특히 3분기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전자 실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 이익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침체가 4분기까지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과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2분기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6.6%가 증가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6.1%가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갤럭시 노트 10등 스마트폰과 애플·화웨이의 스마트폰용 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며 “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지난 분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한 측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역시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부(DS)는 삼성전자 매출 중 스마트폰(IM)과 함께 각각 약 40%를 차지한다. 나머지 20%가 가전사업부(CE)다. 반도체는 하지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맡아한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부가 10%씩이다.

3분기 반도체 매출액은 일단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3분기 13조600억원의 25%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는 메모리 가격 때문이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기준 지난해 9월 8.19달러였던 게 올해 9월에는 2.94달러 선으로 폭락해 있다. 그나마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

스마트폰은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주도한 효자로 꼽힌다. 갤럭시 노트10이 지난 9월 출시 후 북미나 유럽에서 선전했고, 중가폰인 갤럭시 A 시리즈 역시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잘 팔렸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1조5600억원)보다 약 30% 증가한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점친다. 또반도체와 함께 DS 사업부를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이 애플의 아이폰 11과 화웨이의 메이트 30등에 들어가는 스마트폰용 OLED 공급량이 늘어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을 거라 추정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 침체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중 낸드는 안정적이지만 D램은 4분기에도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가 안정권에 접어들 내년 1분기부터나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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