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용 제자리걸음|서비스 등 자영업은 88만병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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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게 등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 고용구조에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도·소매업이나 숙박업, 기타 운수업 등에 진출, 스스로 먹고 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5일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최근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중 경제활동 인구는 작년 같은 때보다 91만9천명 늘어난 1천8백48만8천명으로 이들 가운데 1천8백6만1천명이 취업, 실업률은 2·3%로 작년 같은 때(2·4%)보다 0·1%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문별로 취업동향을 보면 지난 일년간 농림 어업에서는 취업자가 24만1천명이 줄고 광공업은 27만1천명이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사회간접자본·기타종사자는 88만2천명이 늘어났다.
이는 말하자면 일년간 늘어난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을 사회간접자본·기타분야에서 흡수했다는 것으로, 그만큼 제조업 분야는 생산. 수출부진으로 일자리가 별반 늘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사회간접자본·기타 분야 중에서도 도소매·숙박업의 경우 종사자가 30만5천명이 늘었으며 기타(금융·증권·부동산)도 종사자가 17만7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사회간접자본·서비스 종사자가 늘기 마련이지만, 지난 1년간 이처럼 급증한 것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직장이 적어지자 가게를 내는 등 스스로 먹고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취업자 중 사회간접자본·기타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7월초·8%에서 지난 7월에는 51·2%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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