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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병X""엿 드시라"···TBS 제재 13건중 10건 김어준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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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x” “엿 드시라” “안철수 의원은 연구대상” “오○○ 셰프가 선택한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메인화면.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가 관할하는 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과 없이 생방송 된 말들이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을 출연시켜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실제 문재인 정부 취임 전후부터 현재까지 비방이나 비속어 사용, 특정 상품 홍보 등으로 방심위로부터 수많은 제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tbs 제재 의결 내용’을 보면, tbs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3건의 방심위 제재를 받았는데 그중 10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재였다. 제재 유형별로 살펴보면 법정 제재 4건(경고 1건+주의 3건), 행정지도 6건(의견제시 2건+권고 4건)이었다. 특히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방송평가에서 감점되는 중징계다.

세부 내용을 보면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이 10건 중 4건이었다. 대선 국면이던 2017년 2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혼밥’을 문제 삼았다. 안민석 의원은 “안철수 의원은 한 달 동안 국정감사 하면서 의원들하고 단 한 번도 밥을 안 먹었다”며 “안철수 의원은 참 연구대상”이라고 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도시락 싸 오셨나 보죠. 도시락”이라고 맞장구쳤다. 이날 방송에 대해 방심위는 “‘밥 한 번 사지 않았다’ 등 비방성 내용을 반복적으로 발언한 것은 관련 심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라고 ‘권고’ 조처를 내렸다.

2017년 11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시 당 지지율이 전체 2위가 된다는 국민의당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자체조사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서 발표할 때도 있긴 하죠”라고 말해 법정 최고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근거 없이 여론조사 신뢰성을 저하했다는 이유였다.

2017년 11월 9일 tbs가 김어준씨 발언을 토대로 만들어 배포한 카드뉴스. 이 카드뉴스의 제목은 '[tbs/시방 카드뉴스] 오늘의 김어준 생각 '병신이세요?''다. [tbs 홈페이지 캡처]

2017년 11월 9일 tbs가 김어준씨 발언을 토대로 만들어 배포한 카드뉴스. 이 카드뉴스의 제목은 '[tbs/시방 카드뉴스] 오늘의 김어준 생각 '병신이세요?''다. [tbs 홈페이지 캡처]

정부를 옹호하기 위해 거친 말을 쓰다 제재를 받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 2017년 11월 변창훈 검사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김어준씨가 “(이 사건은) 국정원이 검찰을 ‘병x’으로 본 것”이라고 한 게 그 예다. 지난 3월엔 남북철도연결 공동 조사가 유엔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데 대해 “오는 길목마다 방해가 된 모든 분에게 엿을 드린다”고 말해 제재를 받았다.

가짜뉴스를 퍼뜨린 경우도 있었다. 지난 2월 김어준씨는 미국 카터 센터를 인용하며 “베네수엘라 선거가 가장 으뜸”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허위사실이었다. 카터 센터 홈페이지에 가면 “카터 센터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카터 센터와 다른 사람들은 최근 (베네수엘라) 선거 절차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정기적으로 밝혀왔다”는 공지가 있다. 이날 방송은 법정 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이밖에 협찬 고지가 금지된 지상파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상품들의 협찬 내용을 알리다 ‘협찬 고지 등에 관한 규칙’을 위반해 권고 조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윤상직 의원은 “tbs는 교통·기상 전문 방송이라는 설립 목적과는 전혀 다른 방송 행태를 보인다”며 “특히 김어준씨는정치 편향성은 물론 가짜뉴스까지 퍼뜨리면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허가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수정: 2019년 10월 7일
당초 tbs 전체 제재 건수 14건,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재 건수 11건이라고 썼으나 아직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재안 중 전체 회의를 통과하지 않은 사안이 1건 확인돼 전체 제재 건수 13건,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재 건수 10건이라고 수정했습니다. 전체 회의 의결이 남은 사안은 지난 6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저서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허위 사실을 내보낸 방송으로, 지난 2일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가 5명 전원 만장일치로 법정 최고 제재인 경고를 결정한 상태입니다. 전체 회의는 이달 내 열릴 예정이며, 통상 소위에서 전원 일치로 결정된 사안은 전체 회의에서 그대로 의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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