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타는데 3000원…토종 킥보드 2배값 라임, 한국서 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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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라임코리아가 지난달 27일 서울 정동 에서 킥보드 안전교육 행사를 열었다. [사진 라임코리아]

라임코리아가 지난달 27일 서울 정동 에서 킥보드 안전교육 행사를 열었다. [사진 라임코리아]

전 세계 120개 이상 도시에서 전동킥보드 공유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업체 라임(Lime)이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20여개 업체가 경합 중인 마이크로 모빌리티(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단거리 이동)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1위업체 강남서 서비스

라임은 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 500대 전동킥보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라임은 구글·우버 등으로부터 7억7700만 달러(9314억여원)를 투자받은 글로벌 1위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다. 미국뿐만 아니라 베를린(독일), 파리(프랑스), 스톡홀름(스웨덴) 등 30개 이상 국가 12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누적 탑승 횟수 1억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운영시간은 24시간이며 자체 제작한 전동 킥보드를 사용한다. 최고시속은 22㎞이며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40㎞다. 조지 모리슨 라임 아태지역 국제 사업 및 운영전략 매니저는 “서울에선 500대로 시작해 연말까지 최대 1000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요금은 비싼 편이다. 전동킥보드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기본요금이 1200원이며 이후 분당 180원씩 과금된다. 예컨대 10분을 쓸 경우 라임은 3000원, 국내 다른 스타트업 전동킥보드는 1500원이 나온다.

라임의 한국 진출로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강남을 중심으로 주도권 잡기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스타트업 올룰로가 킥고잉 브랜드로 처음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사업을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만 20여개 업체 1만대 안팎의 전동킥보드가 운행 중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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