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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2023년까지 매출 1조 달성해 IPO간다"

중앙일보

입력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사진 피플라이프]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사진 피플라이프]

 보험 시장은 대표적인 레드 오션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 인구 증가에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탓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눈 밝은 이가 있다. 보험독립대리점(GA)의 대표주자인 피플라이프의 현학진 회장이다.

'보험클리닉'으로 패러다임 전환 시도 #인수합병 등 위한 610억 실탄도 확보해 #'보험=피플라이프'로 각인 시키겠다며 #금융판매전문회사 만드는 것이 비전 #보유 지분 일부 임직원 등에 무상 증여

 1995년 삼성생명 설계사로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2003년 피플라이프를 설립한 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인 시장을 공략해 회사를 키웠다. 중소기업 고객만 4만여 곳에 달한다. 최근 만난 그는 기업공개(IPO)와 금융판매전문회사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의 판을 바꾸려는 그의 또 다른 도전은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내방형 점포 ‘보험클리닉’이다. 의사가 진단을 내리듯 고객의 보험 가입 현황과 재정 상황, 질병 내용 등을 감안해 보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보다 앞서가는 일본의 사례에 비춰볼 때 내방형 점포는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보험시장의 활로가 될 것이란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보험은 정보 비대칭성과 ‘지인 마케팅’의 영향이 큰 상품입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도 어렵죠. 그런 만큼 소비자가 ‘보험클리닉’을 찾아 원하는 정보를 얻고 편리하게 보험상품에 가입하게 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합니다.” 올해까지 70개, 내년까지 200개의 점포를 여는 것이 목표다.

 고객이 찾아와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뿐만 아니라 설계사들에게도 그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그는 “설계사로 일할 때 가장 고민됐던 게 ‘내일은 누구를 만나야 하나’였다. 이런 걱정을 줄여주고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상담 등을 원하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고, 고객과 설계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영업하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가 꿈꾸는 더 큰 비전을 향한 도전이다. 현 회장은 “GA 업계가 대형화되고 과점 체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1위가 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실행하겠다”며 “금융 유통조직과 제조사를 망라하는 금융 그룹을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사진 피플라이프]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사진 피플라이프]

 이를 위해 지난 2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스톤 아시아와 61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으며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현재 4000명 수준의 설계사는 1만명까지, 텔레마케터 조직도 3년 내에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험클리닉’은 금융판매전문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지난 8월에는 카카오페이에 인수된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와 업무제휴협약을 맺었다.

 그는 “5년 내 매출 1조원 달성하고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보험=피플라이프’로 각인될 때까지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성장에 따른 성과를 나누고 공유한다는 의미로 그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주식 100% 중 25%를 임직원과 설계사에게 무상 증여했다.

 그는 “증여분 중 60%는 지난 8월 넘겼고 나머지는 2021년에 직원과 설계사 등에게 나눠줄 계획”이라며 “공정한 회사를 만드는 게 가고 싶은 길이고 상장의 결실을 주주와 모든 임직원과 설계사가 받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GA를 둘러싼 수수료 문제나 보험 상품 불완전판매 논란 등에 대해서는 “다수의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가장 좋은 것을 구매하도록 하는 GA 본연의 기능에서 벗어난 업체도 있지만 배상 책임 등과 관련해 법적 지위상 책임을 질 수 없는 제도적 제약 또한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판매전문회사를 허용해 주는 등 법적으로 권한을 주면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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