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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도입 3개월 사용실적 보니…박원순 서울시장 59.3%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시범사업 기간을 마치고 6월부터 도입된 서울시 제로페이의 직원 이용률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지난 6~8월 서울시청 주요 31개 부서의 업무추진비 결제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로페이 이용률이 59.3%였다고 29일 밝혔다.

아직 제로페이 사용 안 되는 곳 많아 #김상훈 의원 "일관된 표준 서비스 개발해야"

제로페이는 서울시가 20개 은행, 4개 핀테크 업체와 연계해 소상공인 결제수수료를 줄여주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다. QR코드를 활용한 계좌 이체 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서울시는 지난 5월 28일부터 업무추진비를 제로페이로 결제하도록 권고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기간 서울시청 총 업무추진비 12억3320만원 중 제로페이로 결제한 금액은 7억3187만원(59.3%), 건수로는 9390건 중 5324건(56.7%)이었다. 박 시장은 업무추진비 4229만원 중 2507만원을 제로페이로 결제했다. 박 시장의 이용률은 59.3%로 주요 31개 부서 평균과 같았다. 31개 부서 이용률 순위(금액 기준)로는 13위였다.

이에 대해 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시장의 직무 특성상 사용 지역이 광범위한데, 조찬 간담회나 직원 격려 차 피자를 제공할 때 등 제로페이를 쓰기가 어려운 분야가 많기 때문에 제로페이 도입 초기 사용률이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7월 이후부터는 급격히 증가해 8월 들어서는 금액으로는 82%, 건수로는 96%로 늘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결제율이 가장 저조한 부서는 도시공간개선단이었다. 업무추진비 457만원 중 제로페이로 24만원을 결제했다. 서울시청 내 최저인 5.2%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어 시민건강국 2108만원 중 494만원(23.4%), 도시교통실 5135만원 중 1786만원(34.8%), 공공개발기획단 459만원 중 176만원(38.4%), 도시재생실 6412만원 중 2501만원(39%) 순이었다.

서울시 주요 부서 제로페이 사용금액 비율 및 순위. [자료 김상훈 의원실]

서울시 주요 부서 제로페이 사용금액 비율 및 순위. [자료 김상훈 의원실]

주요 간부별로는 정무부시장이 3384만원 중 1230만원을 결제해 36.4%의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행정2부시장이 4878만원 중 3389만원(69.5%), 행정1부시장이 2576만원 중 2116만원(82.1%)을 결제했다.

주요 부서 전체의 월별 사용률은 6월 49.3%(3억9397만원 중 1억9429만원), 7월 62.1%(4억7292만원 중 2억9361만원), 8월 66.6%(3억6566만원 중 2억4357만원)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여 개 부서는 제로페이 결제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복지정책실(4197만원 중 3720만원, 88.6%), 행정국(6339만원 중 4713만원, 74.3%), 남북협력추진단(1281만원 중 923만원, 72%), 대변인(3822만원 중 2725만원, 71.3%), 기획조정실(1억5475만원 중 1억964만원, 70.9%) 등 6곳은 제로페이 이용률이 70%를 넘었다.

김 의원은 “소상공인을 돕는 차원에서 제로페이를 도입한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비교우위가 크지 않은 제로페이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고, 지자체별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일관된 표준 서비스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국민이나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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