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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내부고발자는 CIA요원···트럼프, 색출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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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절차의 도화선이 된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의 내부고발자가 중앙정보국(CIA) 소속 당국자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부고발자에게 통화 관련 정보를 넘겨준 정부 당국자들을 색출할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내부고발자는 한때 백악관에서도 근무했다가 정보기관으로 복귀한 CIA 요원"이라고 전했다.

이 요원은 현직 대통령과 외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다루는 커뮤니케이션팀에는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 전화통화 내용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NYT는 부연했다.

이날 기밀 해제 절차를 거쳐 공개된 고발장에서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당국자 등으로부터 통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는 데 개입하도록 요청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사례에 여러 당국자의 얘기가 서로 일치했기 때문에 나는 동료들의 설명이 믿을만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의 변호인은 NYT에 "내부고발자의 신원에 대한 어떤 언론 보도이든 깊이 우려된다"면서 "내부고발자는 익명의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측도 "내부고발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부고발자를 '스파이'에 비유하며 내부고발자에게 전화 통화 내용을 알려준 백악관 당국자들을 색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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