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또 조국 장관 국회 간 날 순방 마치고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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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26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밝혔다.

청와대 복귀해 돼지열병 등 현안 보고 받을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미국순방을 마치고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을 떠나며 환송인사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미국순방을 마치고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을 떠나며 환송인사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하는 즉시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시급한 국내 현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지난 17일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현재 경기도 연천과 김포, 인천 강화 등에서 확진판정이 나온 상태다. 이에 청와대는 24일 이호승 경제수석 주관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응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출국길에 오르면서 당정 관계자들에게 돼지열병을 비롯한 현안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내용도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 장관 딸과 아들을 비공개 소환 조사한 가운데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문 대통령 출국 다음날인 23일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26일은 조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처음 데뷔하는 날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6일엔 국회에서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조 장관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과 4시간 동안 심야 토론을 했다. 문 대통령이 두 차례 순방에서 귀국 할 때마다 국회에서 조 장관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에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나라다운 나라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개혁을 언급한 대목이 조 장관을 중심으로 한 검찰 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방미 목적이었던 북·미 대화 진전과 관련해선 실무 협상 추이를 수시로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에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향후 2~3주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다음주 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직접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북한과 미국이 지난 주말 평양에서 사전 접촉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미 실무 협상의 결과에 따라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나아가 11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 논의도 본격화될 수있다는 입장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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