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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태국인, 불법체류자 단속 피해 도주 중 숨져…경찰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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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스1]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야산으로 도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의 한 제조업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태국인 노동자 A(29)씨가 도주하다가 숨졌다.

최근 김해지역 공장에 불법체류자가 다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단속 전 사전고지를 위해 이날 제조업체 관계자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단속 사실을 알게 된 A씨 등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공장 밖으로 뛰쳐나와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불법체류자 단속반은 안전을 위해 별다른 추적을 하지 않았으며 이후 현장 지리 확인 등을 위해 공장 주변을 살피다가 공장에서 약 100m 떨어진 야산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단속반은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면서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을 넘겨 부검을 통해 자세한 사망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8월 23일 협정을 맺은 국가간 일정 기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사증면제(B-1) 자격으로 입국했으나 체류 기간 만료로 10개월여간 국내에 불법 체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주한태국대사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장례절차 등을 위해 유가족의 조속한 입국 조치를 요청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추적을 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신체적 접촉도 없었다”며 “차후 경찰수사 등 추가조치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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