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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공개한 MBC '실화탐사대'…화성 용의자 얼굴도 공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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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사진 MBC '실화탐사대']

[사진 MBC '실화탐사대']

지난 4월 방송에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했던 MBC '실화탐사대'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의 얼굴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실화탐사대'는 25일 오후 방송에서 33년 만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의 얼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24년간 수감 중이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그는 1991년 7월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을 만나 결혼한 후 화성에서 청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3년만에 깨졌다.

그는 30여년간 화성에서 살았고, 화성연쇄살인 사건 중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9건의 미제사건 중 6건이 그의 집 반경 3km 이내에서 벌어졌다.

이씨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그가 매우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살인을 저지를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화탐사대와 만난 이씨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 연쇄 살인을 저지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씨는 세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사건이다. 이씨는 DNA가 화성연쇄살인사건 5번째(1987년)와 7번째 (1988년), 9번째(1990년)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한편 '실화탐사대'는 지난 4월 조두순의 얼굴을 처음 공개했다. 조두순은 2008년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 2항(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이 만들어지기 전에 범행을 저질러 신상공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다. 이에 제작진은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하며 "국민 다수의 안전과 범죄자의 명예 및 초상권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답을 방송에서 찾아달라"라고 말했다. 조두순은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15년에서 12년으로 감형받아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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