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출신 의원들, 총장에 "류석춘 교수직 박탈해달라"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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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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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출신 국회의원들이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 여성에 비유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교수직을 박탈해달라고 총장에 요구했다.

14명의 의원들은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존경하는 김용학 총장님, 최근 불거진 류석춘 교수의 망언 사태로 고민과 염려가 깊으시리라 생각된다"며 "많은 항의를 받고 계실 것으로 짐작하나 저희도 도저히 침묵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 이렇게 편지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수직을 박탈하는 징계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위안부를 매춘부에 빗대고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라고 말하는 등 성적 모욕을 가한 자를 한시라도 연세 교정에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고 저열한 역사인식을 가진 자가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저희 동문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이자 치욕"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일제에 저항했던 윤동주, 독재에 목숨으로 맞섰던 이한열의 정신이 우리 안에 살아있다"면서 "이번에 연세 교정에서 벌어진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류 교수의 망언으로 동문들의 자긍심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학교가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교수직을 박탈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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