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에 '#(해시태그, 이하 생략)셀카'를 검색하면 게시물 약 7700만 개가 나옵니다. 아래 연관 검색어로 뜨는 '셀카그램'은 약 400만 개, '셀카스타그램' 약 84만 개, '셀카놀이' 약 70만 개, '셀카' 약 47만 개 등입니다. 수천만 개 '셀카' 중에서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여러분 또래 크리에이터 '노래하는 하람(서울 소재 중학교 1학년, 유튜브 구독자 29만)'이 몇 가지 조언을 준비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독특한 셀카를 촬영하는 걸 즐기는 김은비 학생기자와 이수안 학생모델이 동행했죠. 나이 차이가 많은 어른보다는 친구들과 비슷한 시기를 겪는 하람에게 셀카 조언을 듣기로 했거든요.
# 학생기자단이 생각하는 셀카
"안녕하세요!" 김은비 학생기자가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이어 이수안 학생모델도 놀이공원에서 산 머리띠 세 개를 들고 나타났죠. 각자 셀카봉도 준비했습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소품은 이건데 은비 학생기자랑 나눠 써도 상관없어요!" 김 학생기자가 이 학생모델의 말에 호피 무늬 고양이 머리띠를 했습니다. 이 학생모델은 곰돌이 귀에 보라색 모자가 있는 머리띠를 썼죠. "놀이동산에서 산 소품들은 언제든 사진 찍을 때 꺼내 써도 특색 있어요!" 이 학생모델이 씩씩하게 말했죠. 김 학생기자도 동의했습니다.
소품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면 평범한 사진도 재밌어진다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죠. 블루투스 버튼이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각도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셀카봉이 있으면 좋고요. 셀카봉은 있는데 소품은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있잖아요!" 이 학생모델이 말했어요. 이 학생모델이 주로 사용하는 앱은 이모지 포토·B612·스노우·라인 카메라·찰라네온입니다. 김 학생기자는 B612·스노우·라인 카메라와 함께 푸디를 쓰죠.
두 학생이 셀카를 찍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 가족은 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요. 저는 어머니가 인스타그램을 하시는 걸 보고 따라 시작했죠. 셀카를 올리는 건 재미있어요. 팔로워가 늘어나니 기분도 좋고요."(수안) "제 얼굴 사진을 주로 올리는데요. 일상에서 찍은 사진, 친구랑 촬영한 것 등을 올려요. 친구들과 서로 팔로우도 하고요. '좋아요' 표시인 '하트' 버튼도 서로 주고받죠."(은비) 팔로워 증가가 주목적이라는 게 공통 의견이네요.
장점은 뭘까요. 김 학생기자는 "셀카는 제가 원하는 대로 찍을 수 있으니 편해요"라고 말했고요. 이 학생모델은 "다른 사람이 저를 찍으면 포즈를 취하기 함들잖아요. 제가 제 모습을 찍으면 어떻게 찍어야 예쁜지 잘 아니까 자율적이고요. 만족할 만한 결과물도 빨리 나오죠"라고 강조했어요. 자신의 당당한 모습, 멋진 순간 등은 스스로 더 잘 안다는 게 두 학생의 같은 생각이군요.
# '노래하는 하람'과 만난 학생기자단
학교 수업을 마친 하람 크리에이터가 체육복을 입고 등장했어요. "학교에선 주로 생활복을 입고 지내요. 교복은 불편해서 사진 촬영, 멋져 보일 때 입죠. 학교에서 따로 규제하진 않습니다." 말문을 연 하람 크리에이터는 이날 셀카에 잘 나올 법한 본인만의 착장 세 가지를 준비했죠. 여러분도 셀카를 촬영할 땐 스스로 생각할 때 멋지다고 여기는 걸 고르라는 게 하람의 조언이에요. "Love Myself! 나를 사랑해야죠."
하람 크리에이터에 따르면, 계정을 만든 건 어렸을 때지만 본격적인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건 1년 전이에요.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MCN(Multi Channel Network) 회사에도 들어갔죠. 현재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각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람 크리에이터는 아직 미성년자라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각 플랫폼을 운영하죠. "'각 플랫폼에 사진을 하루에 몇 개 이하까지만 올린다'는 등의 자체 규율은 없는데요. 틱톡은 학생들에겐 유해한 메시지 기능이 있어서 이용은 하되 유의하고 있습니다." 하람 크리에이터 어머니 이세진씨의 말이에요. 김 학생기자, 이 학생모델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람 크리에이터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동기화했어요. 덕분에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사진은 바로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구조죠. "인스타그램 사진은 무조건 예쁘거나 재미있어야 해요. 그래야 관심을 받을 수 있죠. 속칭 '인스타 감성'이라고 부르는 느낌이 이거예요." 하람 크리에이터가 강조했어요. 또 하나 공개한 조언은요. "인스타그램과 연동한 공식 계정 말고 제 개인 계정도 있어요. 거기엔 주로 셀카, 친구들과 대화한 내용, 거울셀카를 올리죠."
거울셀카는 뭘까요. "학교 화장실에서 주로 찍는 거예요. 학교 신발장 옆 거울에서도 찍을 수 있고요. 간단해요. 스마트폰으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촬영하는 거죠. 학교 가기 전 집에서 문 옆 거울을 보고 찍기도 하고요." 거울셀카는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들은 자신의 교복을 입은 모습, 체육복 입은 모습 등을 촬영해 공유하죠. 하람 크리에이터만의 '잘 찍는 비결'은 뭘까요. "거울셀카는 스마트폰을 거꾸로 들고 찍어야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주장도 있어요. 저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한쪽 손으로 얼굴을 반 가리고 촬영하는 게 저만의 비결이죠. 또, 일대일 정사각형 구도에서 찍은 결과물이 멋져요."
거울셀카의 장점은 뭘까요. "패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거예요. 거울셀카는 그 날 입은 옷, 분위기를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수단이죠. 필터 있는 앱은 거울셀카로는 추천하지 않아요. 전체적인 느낌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기본 카메라가 좋아요." 하람 크리에이터는 항상 기본 카메라를 쓰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귀여운 셀카를 찍을 때 앱을 쓰죠." 그는 총 8개 앱을 사용합니다. "각자 특징에 따라 달리 사용해요. 추천할 만한 걸로 지금 떠오르는 건 스노우·메이투를 스티커 사진용으로 쓰는 거죠." 하람 크리에이터가 메이투 앱으로 셀카 촬영하는 모습을 선보였죠.
지켜보던 이수안 학생모델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셀카 각도는 어떻게 찍어야 멋진가요?" 하람 크리에이터가 답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각도, 어울리는 모습이 있어요. 자기가 멋진 각도는 스스로 알죠. 저는 정면에서 비스듬히 찍는 게 멋져요." 해프닝도 공개했습니다. "저는 위에서 아래로 찍는 얼굴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팬들이 저랑 같이 찍을 때 아래에서 위로 찍어갈 때도 있죠. 하하." 사람마다 어울리는 각도가 다르다는 게 하람 크리에이터의 생각이에요. 이어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공개했습니다. "소다·유라이크가 이른바 '인스타 감성'에 알맞는 앱이죠. 둘 다 색감 보정 기능이 좋고 자연스럽거든요. 아이폰에만 설치할 수 있는 유료 앱으로는 아날로그 필름이 있습니다. 분홍색이 감도는 필터를 후보정에 사용하면 '인스타 감성'에 걸맞죠."
후보정도 좋지만 사진을 찍을 땐 가벼운 정돈도 한다는 게 하람 크리에이터의 말입니다. "고데기로 머리끝을 안으로 말아 넣고요. 틴트를 바르죠." 그는 이 날 촬영에 앞서 고데기 하는 모습, 틴트 바르는 모습을 살짝 공개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립밤 정도 발라요." 수안 학생모델이 말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 발라요." 김 학생기자도 첨언했죠. 두 학생은 이날 하람 크리에이터를 만난 후 비밀을 하나씩 공개했습니다. "저는 일상 브이로그도 편집해 올려요."(수안) "저도 영상 올려요. 친구들은 게임 유튜버를 많이 하고요. 저는 어떤 콘텐트에 집중할까 고민 중이에요. 채널명요? 그건 비밀이에요. 하하."(은비)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이상윤(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은비(서울 동산초 5) 학생기자·이수안(서울 사대부초 5) 학생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