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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역점사업 삼지연 건설현장의 명암…겉은 화려한데 속은…

중앙일보

입력

백두산 초입에 자리 잡은 양강도 삼지연군(郡)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조선(항일)혁명’과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선전하는 곳이다. 인근에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소백수 밀영도 자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5년 이 일대를 관광 특구화하는 ‘삼지연군꾸리기’ 사업을 지시한 뒤 이곳은 지난 2017년부터 말 그대로 공사판이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을 지난해 7월ㆍ8월ㆍ10월과 지난 4월 등 모두 네 차례 방문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서소문사진관]

사진작가 에드 존스가 AFP를 통해 20일 전송한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특구 건설현장.[AFP=연합뉴스]

사진작가 에드 존스가 AFP를 통해 20일 전송한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특구 건설현장.[AFP=연합뉴스]

이곳 건설현장을 사진작가 에드 존스가 AFP를 통해 20일 공개했다. 삼지연에는 18층, 550 객실 규모의 삼지연호텔를 포함해 고층건물과 단층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있었다.

이곳은 완공을 앞두고 자재, 인원, 전력이 최우선으로 투입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19일 1면에 ‘삼지연군건설 2단계 공사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지연군건설 2단계 공사에 진입한 216사단의 전체 지휘관들과 군인 건설자들, 돌격대원들이 자력갱생, 간고분투(艱苦奮鬪ㆍ고난과 시련을 이겨 내면서 있는 힘을 다해 싸움)의 혁명정신으로 건설성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지난해 10월 시찰한 장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지난해 10월 시찰한 장면.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당, 전국, 전민이 떨쳐나 삼지연군을 산간문화도시의 표준,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훌륭히 변모시키며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새로운 관광지구를 비롯한 우리 시대를 대표할 대상건설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는 규모로는 북한 기준으로 신도시급이다. [AFP=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는 규모로는 북한 기준으로 신도시급이다. [AFP=연합뉴스]

에드 존스가 AFP를 통해 전송한 삼지연 건설 현장은 전경사진으로는 북한 기준으로 신도시 같은 규모다. 하지만  건설현장을 좀 더 가까이 들어가 보면 규모에 걸맞지 않는 공정이다. 모든 건설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10층쯤 되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비계(건설, 건축 등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가설 발판이나 시설물 유지 관리를 위해 사람이나 장비, 자재 등을 올려 작업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시설물)엔 추락방지 안전시설이 없다. 인부들은 위험해 보이는 철근 위에 발을 딛고 작업을 하고 있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인부들도 있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현장. 추락방지 안전시설 없이 공사가 진행중이다. [AFP=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현장. 추락방지 안전시설 없이 공사가 진행중이다. [AFP=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은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은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또한 공사장에 쓰이는 흙과 물 등도 모두 2인 1조로 짊어지고 이동한다. 땅을 파는 것도 모두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리지어 흙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삼지연 건설현장.[AFP=연합뉴스]

무리지어 흙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 삼지연 건설현장.[AFP=연합뉴스]

에드 존스의 삼지연 사진 중에는 이곳을 지나는 수입차로 추정되는 차량에 탄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를 승용차를 타고 지나는 주민. [AFP=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광특구를 승용차를 타고 지나는 주민. [AFP=연합뉴스]

한편 AFP에 따르면 이곳 삼지연 특구에는 혁명활동 박물관, 동계스포츠훈련단지,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농작물 중 하나인 블루베리와 감자를 위한 가공공장, 혜산으로 가는 철도 노선, 아파트 1만 채가 포함돼 있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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