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WTO 개도국 특혜 유지 근본고민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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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한국이 개발도상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나라의 개도국 특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개도국 특혜는 향후 국내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익을 우선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6일 '비교적 발전한 국가'가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90일 시한 내 WTO가 진전된 안을 내놓지 못하면 해당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3가지 원칙하에 대응해나가고자 한다"며 "국익을 우선으로 하고, 우리 경제 위상, 대내외 동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모든 요인을 종합적으로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계 등 이해당사자와 충분한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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