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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노동자를 오인···美드론 아프간 오폭, 민간인 3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주에서 현지 주민들이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를 운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주에서 현지 주민들이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를 운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무인기(드론)의 오폭으로 최소 3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18일 밤(현지시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작전을 벌이다가 벌어졌다.

IS 잔당 소탕작전 중 발생 #잣나무 농장 노동자를 오인 #반미 감정 고조, 탈레반 등 세력 확장

이날 미군은 잣나무 농장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IS 대원으로 오인해 드론 공습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오폭 사건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대부분 민간인으로 위장하거나 은신해 있던 무장반군 탈레반과 IS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도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사건 직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군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미군의 오폭 사건이 잦아지면서 현지 주민의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이를 이용한 탈레반 등의 세력 확장도 일어나고 있다고 NHK는 20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회동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협상 '사망'을 선언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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