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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나경원, ‘내 아들 美국적 아니다’ 말해보라” 한국 “물타기 그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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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아들을 미국에서 출산했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9일 각각 논평을 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내 아들은 미국 국적이 아니다’, ‘이중 국적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보라. 함께 출생증명서도 제출한다면 순식간에 의혹은 사라지고 흔들리는 리더십은 견고해질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거주 국민들에 의해 파헤쳐지기 전 스스로 밝히는 모습을 추천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혹에 대해 ‘가치가 없어 무대응하겠다’는 나 원내대표의 말이 이치에 맞는다고 여기는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현재 상황을 넘겨보려는 견강부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자녀의 부정 입학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와 아들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정치공작’으로 몰아 고발하겠다는 나 원내대표다”라며 “그런데 아들 원정 출산에 대해서는 가치 운운하며 무대응이라니 이치에 어긋난 주장”이라고 했다.

이에 장능인 한국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권 극성 지지자들의 상호 지령으로 만들어진 미국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KASY’(케이시)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시작했다”며 “‘21세기판 북한 대집단체조’와 다름없는 검색어 조작을 믿고 공적 의사결정을 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자녀 출산 후 3년 이상이 지난 후 해당 산후조리원이 설립된 점과 자녀가 속한 KASY(Korean American Students at Yale)는 모든 예일대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는 학생모임인 점을 거론하며 “최소한의 상식에 맞는 의혹 제기를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 물타기를 그만하고 공정과 정의를 구하기 위해 나서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진행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의 국적에 대해 “한국 국적이 맞고 원정출산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딸과 자신의 아들이 비교되는 데 해서는 “황당한 비교를 하니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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