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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할인 쏟아내는 침대 1・2위...렌탈에 쫓기고 해외직구와 경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이스침대가 19일 발표한 침대 프로모션. 로얄 에이스 등급 침대 세트를 구입하면 베딩 세트를 증정한다. [사진 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가 19일 발표한 침대 프로모션. 로얄 에이스 등급 침대 세트를 구입하면 베딩 세트를 증정한다. [사진 에이스침대]

국내 침대 업계 1・2위 기업이 같은 날 동시에 제품 프로모션을 내놨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다.

에이스침대는 19일 킹사이즈 이상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침구 세트 등을 증정한다고 발표했다. 신혼부부 등이 주 타깃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큰 사이즈의 침대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형 침대 소비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몬스침대도 일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제품 할인 행사를 내놨다. 시몬스침대는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몬스침대의 할인 행사는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에도 대형 사이즈 매트리스에 한해 1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공식 대리점에선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인 '시몬스페이'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는 중이다.

국내 침대 업계 1・2위 기업이 동시에 할인 경쟁에 나선 속사정이 뭘까. 우선 침대 시장 경쟁이 눈에 띄게 치열해졌다. 한샘을 시작으로 가구 기업이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했다. 웅진코웨이 등이 렌탈 전문 기업들은 매트리스 렌탈 시장을 키웠다. 경쟁자가 늘면서 과점이던 침대 시장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운반이 쉬운 폼 매트리스 중심으로 해외 직구도 확산되고 있다. 해외 직구 카페에선 아마존 등에서 매트리스를 직구하는 요령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몬스침대의 수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 [사진 시몬스침대]

시몬스침대의 수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 [사진 시몬스침대]

특히 매트리스 렌탈 기업의 추격이 매섭다. 렌탈 시장은 판매 중심인 원조 침대 기업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해 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각각 2258억원과 1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트리스 렌탈 업계 1위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침대 사업에서 18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진출 초기 실리·레스토닉 등 외국계 침대 회사와 손잡고 매트리스 렌탈 시장에 진출한 웅진코웨이는 2013년부터 자체 매트리스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국내에서 매트리스를 제작해 렌탈한다”고 말했다. 렌탈이라는 유통 방식을 취했을 뿐 국내산 매트리스를 제조해 판매하는 건 기존 침대 기업들과 같다. 가구 업계 1위 한샘도 매트리스 부문에서 지난해 17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4위로 올라선 상태다.

웅진코웨이가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는 매트리스. 매트리스 렌탈 계정은 최근 49만 개를 넘어섰다. [사진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가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는 매트리스. 매트리스 렌탈 계정은 최근 49만 개를 넘어섰다. [사진 웅진코웨이]

가구 업계에선 매트리스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수 기업이 매트리스 가격 등을 결정했는데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매트리스 시장도 변화하는 중”이라며 “고가와 중저가 매트리스 등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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