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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멋쟁이 부드러운 복고풍 뽐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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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월 하순부터 서서히 쇼윈도를 장식하기 시작한 가을 여성의류와 액세서리들이 9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의류>
국내 하이 패션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올 가을 여성의류의 패션 경향은 주로 부드러운 복고풍으로 여성적인 실루에트를 살리거나 현대적 감각으로 민속풍을 접목시킨 디자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소재의 변화. 잔털에 감싸인 복숭아 껍질의 효과가 나게 모래세탁법으로 가공 처리된 워시드 실크가 이번 계절에 새로 선보이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하이패션협회 이용렬회장은『올 가을에는 스웨이드(세무)의 느낌을 주는 소재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가죽대신 천연 스웨이드가 쓰이는 것을 비롯해 울·실크·면 등에서도 이 같은 느낌으로 처리된 브러시드 울, 워시드 실크, 벨벳 등이 주로 쓰인다고 말했다.
유행색은 주로 보라. 올리브 그린·고동색·밤색·붉은 벽돌색 등 파스텔조의 색상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봄철과는 달리 채도가 낮아 가라앉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치마길이는 발목 위 10㎝부근까지 내려오는 미디 스타일이 새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킷 길이는 히프 중간정도로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의는 어깨가 낮아지면서 여름철의 넓은 칼러가 자취를 감추고 좁은 칼러 내지 라운드 넥의 노 칼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중간부분에 셔링을 잡거나 사선재단을 하여 전체적으로는 종모양으로 떨어지는 모양이 선보이고 있다.
치마는 복고풍의 영향으로 주름치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속풍을 살린 묶어서 입는 디자인도 등장하고 있다.
파리 디자이너 컬렉션에 나타난 89, 90 가을·겨울모드의 전반적 경향은「부드러움」. 옷의 형태뿐 아니라 직물이나 장식에서도 풍성함과 부드러움을 중시하고 있으며 극적인 컬러,복잡한 주름처리, 액세서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라노 디자이너 컬렉션에서는 부드러운 직물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재킷의 경우 길고 가늘게 보이면서 부드럽게 죄어주는 실루에트가 주류. 비대칭, 종모양의 소매, 주름장식 등으로 액선트를 주고 있다. 스커트는 아주 짧은 미니에서 발목까지 오는 풍성한 스커트 등 다양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장유정씨(코디네이터)는 『이번 가을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추세를 보인다』 고 말하고, 안의 옷은 타이트하게 입고 겉옷은 풍성한 옷을 입을 것을 권유. 이때 색채는 비슷한 톤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액세서리로 액선트를 주라고 충고했다.

<액세서리>
올 가을 액세서리류는 단연 민속풍을 동반한 대형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근래 들어 점차 커지는 경향을 보이던 귀걸이·목걸이·팔찌·핀 등 액세서리들은 민속풍의 영향으로 대폭 커졌다.
귀걸이의 경우 4∼5㎝ 크기 사각형태의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목걸이 역시 중심부분이 3∼5㎝ 정도의 너비로 과장된 디자인들이 많다. 옷에 부착하는 핀도 귀걸이·목걸이와 세트를 이루는 것들이 등장하면서 큰 것이 유행해 10㎝가 넘는 굵직한 디자인 일색을 이루고 있다. 머리핀 역시 묶음장식·핀 할 것 없이 10㎝가 넘는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머리핀을 제외한 이들 장신구는 은 또는 은색·금색 금속에 색깔있는 돌들을 다양하게 연결시킨 것들이 디자인상의 특징. 천연석과 인조석을 이용한 것들이 고루 나와 있다.
머리핀도 민속풍의 영향으로 천을 소재로 한 것들이 등장했고 머리묶음 장식도 인조보석을 술처럼 주렁주렁 늘어뜨린 것이 선보이고 있다.
대형머리핀은 4천∼1만원, 인조석 금속목걸이는 2만원내외. 천연석 은제품의 경우 10배 이상 비싸다.
장씨는『민속풍 모드의 의상에는 같은 분위기의 액세서리와 핸드백·구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사각형태의 어깨에 매는 핸드백 대신 주머니 스타일의 핸드백이나 길이 50∼60㎝정도 되는 커다란 핸드백을 이용할 것 등을 권했다.

<체형의 결점을 감추는 옷 입기 요령>
①색상의 착시효과를 이용: 키가 작은 사람은 상의와 하의를 같은 색상으로 통일해 체구가 수평선으로 잘려 보이는 것을 피하는 반면 키가 큰 사람은 상의와 하의를 보색으로 맞춰 체구가 수평선으로 잘려 보이도록 한다.
키가 작은 사람이 바지를 입을 경우 바지·양말·신발을 같은 색상으로 통일시켜야 전체적으로 몸매가 길어 보일 수 있다.
②무늬의 착시효과를 이용: 세로로 된 줄무늬가 가늘어 보인다는 상식은 어떤 경우에건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잔잔한 줄무늬의 옷은 뚱뚱하게 보이는 수가 있다. 따라서 잔잔한 줄무늬스커트는 가로무늬가 더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할 수도 있다.
③사이즈를 이용: 뚱뚱한 사람은 자신의 사이즈보다 한 칫수 위의 옷을 골라 풍성하게 입는 것이 말라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제 사이즈는 몸매가 드러나 오히려 뚱뚱함이 강조되는 결점이 있음을 명심할 것.
④액세서리와 디자인을 활용: 키가 작은 사람이 모자를 쓰거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머리부분을 커 보이게 해 키가 더욱 작은 것처럼 느껴지므로 절대 금물. 짧은 커트가 바람직하며, 굳이 긴머리를 고집할 때엔 단정히 하나로 묶는 것이 좋다.
다리가 0형으로 휜 사람은 승마형바지(위가 풍성하고 아랫부분이 좁은 형태)는 절대 금물. 플레어형 스커트에다 허리부분에 벨트를 착용하거나 느낌이 강한 귀걸이·목걸이 등을 착용해 시선을 얼굴 목에 모으는 것이 자신의 .결점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요령.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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