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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日 간 한국 관광객 반토막···아베 4000만명 유치 직격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월 한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의 숫자가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48% 줄어든 30만8700명으로 집계됐다고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했다.

日 찾은 전체 여행객도 11개월만 2%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59만3941명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반발로 한국에서 '일본 여행 안가기' 움직임이 시작됐던 지난 7월엔 전년도에 비해 7.6%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8월들어 그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지지통신은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한 한국 관광객 감소는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과 같은 대폭 감소는 양국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을 꺼리는 움직임이 더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인 여행객이 줄고 운항을 중단하는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한국과 가까운 서일본지역이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의 감소는 일본을 찾은 전체 관광객 숫자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올 8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 8월에 비해 2.2% 줄어든 252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지지통신은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홋카이도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았던 2018년 9월 이후 11개월만"이라고 했다.

지난달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입국장에선 한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지난달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입국장에선 한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통신은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의 관광객 유치 목표로 4000만명을 내걸고 있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역풍은 더 강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NHK도 "국가·지역별 관광객 통계에서 중국에 이어 숫자가 두번째로 많았던 한국의 여행객 급감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 관광객이 줄었지만, 중국 등 다른 나라 관광객이 늘고 있다"던 일본 정부가 이번엔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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