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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한 사모펀드 관계자 모두 귀국…투자사 전 대표 검찰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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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예방을 위해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17일 오전 예방을 위해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실질 대표인 사모펀드 운용사 코리아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 전 대표 우모(60)씨가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우씨는 조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논란이 되자 지난달 해외로 출국했다가 최근 귀국했다고 한다. 우씨는 금융업계에서 ‘코스닥 큰손’으로 불리는 인물로 조씨에게 자금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씨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던 조씨는 14일 체포된 뒤 16일 구속됐다.

우모씨, 코스닥 상장사를 5촌 조카측에 넘겨줘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우씨가 조씨와 함께 주가 조작을 시도한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WFM의 최대 주주였던 우씨는 2017년 10월 코링크PE에 WFM 주식 90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80억원으로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배터리펀드에 재투자했다. 코링크PE는 배터리펀드에 투자받은 돈으로 WFM 주식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는 WFM 대표로 취임했다.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로고 모습.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로고 모습. [연합뉴스]

우씨가 코스닥 상장사인 WFM의 주식을 포기하고 대표직까지 코링크PE 측에 넘겨준 것을 두고 검찰은 코링크PE가 우씨에게 이익을 보장하는 이면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링크PE는 WF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50억원 상당의 주식을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받기도 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 전환한 WFM, 이면계약 의심

당초 영어교육 사업을 하던 WFM은 코링크PE에 인수되자마자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문재인 정부는 2차 전지 육성을 100대 국정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씨는 업계에서 유명한 ‘코스닥 큰손’이다”고 말했다. 우씨는 과거 대형 연예기획사의 화장품 회사 상장 등에 관여하며 지분을 취득하는 등 각종 거래에 개입해 왔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모 총경과 찍은 사진에 대한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모 총경과 찍은 사진에 대한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버닝썬' 윤 총경과의 연결고리도 있어

우씨는 ‘버닝썬’ 사건의 윤모 총경과 친분이 있는 큐브스 전 대표 정모씨와 함께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WFM은 큐브스에 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정씨는 윤 총경을 가수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씨에게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정씨는 수년 전부터 윤 총경과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정씨는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16일 체포됐다.

검찰 관계자는 “조 장관 사건과 관계없이 기존에 수사하던 사건과 관련해 정씨를 체포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의 사모펀드 의혹 수사가 정씨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WFM 대표직에서 최근 물러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의 후임으로 WFM 대표를 맡은 김모씨는 정씨와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야권에서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윤 총경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의 촬영자를 정씨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WFM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동안 매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우씨에게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투자한 대가를 WFM을 통해 받았다고 의심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영어 교육 관련 조언을 해주고 받은 정당한 고문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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