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26개월째 하락…최장기간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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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로 서울 강남에서도 상가가 비어간다. [중앙포토]

불황의 여파로 서울 강남에서도 상가가 비어간다. [중앙포토]

반년 뒤 한국 경기도 지금보다 좋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예측하는 경기 지표가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7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8.79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2017년 5월 101.70으로 정점을 찍은 뒤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90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 상승, 이하면 경기 하강을 가리킨다.

국내 경기지표 역시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것을 예고했다.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기준 97.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100을 밑도는 모습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경기를 전망할 때 유용하다.

현재 경기를 가늠하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기준 98.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통계청은 오는 20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기준순환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가에선 경기 정점은 2017년 9월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 정점이 발표되면 소득주도 성장(소주성)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제학계에선 정부가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에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소주성 정책을 밀고 나갔다는 지적과, 경기 하강 국면에서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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