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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판정 받고 왜 방위 근무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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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 의원은 "병적기록부로 보면 김 후보자의 병역 내용이 너무나 이상하다"며 "지난 대선에서 상대 후보의 병역 문제를 집중 제기해 표를 많이 얻은 정권이라면 (공직자의) 병역 문제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1976년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79년 한국외국어대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김 후보자는 대학교 때 교련 교육을 받아 20일가량을 복무기간에서 제하는 혜택도 받았다. 그러나 주 의원 측이 제시한 김 후보자의 병적기록부엔 학교 이름도 없이 '중학 3년 졸'로만 기재돼 있고, 키.몸무게.사유 등의 신검 기록도 없었다. '74년 3급, 75년 보충역'라는 내용만 들어 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이 제시한 김 후보의 병적 기록부엔 그가 중학 '3'년을 '졸'업했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그 위쪽의 '대학'과 오른쪽의 '대학원"고교"국민교'부분엔 아무것도 기록돼 있지 않다.

김 후보자는 "내가 병적기록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도 놀랄 일"이라며 "어릴 때 손가락 두 개를 사고로 잃어서 이런 신체 조건 때문에 당연히 방위병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병적기록부엔 본적지 면장 등의 직인이 찍히는데 김 후보자 기록부엔 지방병무청장 직인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원본이 망실돼 재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신검 기록을 찾지 못해 자세한 기록이 기재되지 않았거나 오류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 의원 측은 "병적기록부가 재작성됐다면 담당 공무원의 '이기(移記)' 표시가 있어야 하는데 김 후보자의 병적기록부엔 없다"고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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