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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화 용의" 하루만에…北, 미상 발사체 2발 또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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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남 개천서 미상 발사체 2발 또 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북한, 평남 개천서 미상 발사체 2발 또 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24일 이후로 17일 만의 재도발이자 2019년 들어서는 10번째 도발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연합]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연합]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밤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최 부상은 성명에서 “나는 미국 측이 (북ㆍ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 믿고 싶다”며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뉴스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뉴스1]

이런 상황에서 추가 발사체 도발은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 ‘3종 세트’를 잇따라 쏘아올린 데 이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이날 오전 8시 1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은 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 후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북미협상 재개,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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