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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레이호, 사고직전 급선회…日선박 피하려다 전복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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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일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김영준 주 애틀랜타 총영사는 사고 후 골든레이호에 갇혔던 한국인 선원 4명의 구조 진전 상황을 브리핑했다. 이 자리에선 '일본 측 배와 빠르게 접근하다가 전복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이 나왔다. 김 총영사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여러 말들이 있지만 현재는 미 관계당국과 선사 측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기존에 구출된 선원 중심으로 오늘 (오전) 10시부터 면접 등을 통해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만 전했다.

앞서 조지아 지역매체인 브런즈윅뉴스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골든라에호가 근접한 일본 선박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출항하던 골든레이호와 때마침 입항하던 또다른 배가 서로 근접하더니 이후 골든레이호가 기울어졌다는 증언이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골든레이호 맞은편에서는 골든레이호보다 전폭이 10m 더 넓은 일본 미쓰이사의 화물선 에메랄드 에이스호가 다가오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선박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골든레이호가 급하게 방향을 꺾은 후 전도됐고, 마주 오던 에메랄드 에이스호는 250m 거리까지 근접했다 멀어졌다.

한편 미 해안경비대(USCG)는 이날 오후 배에 갇혔던 한국인 선원 4명을 전원 구조했다. USCG는 이날 오후 5시 58분쯤 트위터 계정을 통해 "USCG와 구조 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모든 선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갇혀 있던 마지막 한국인 선원을 구조해 인도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갇혀 있던 마지막 한국인 선원을 구조해 인도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 1178t급 선박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규모로 자동차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정확한 물적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미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000여대를 싣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물량은 없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가 약 20% 수준이며 대부분 미국 완성차 업체의 수출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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