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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72억원 들여 태권브이…주민들 "발상이 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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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 자료사진. [일간스포츠]

태권브이 자료사진. [일간스포츠]

전북 무주군이 무주읍 향로산(해발 420m) 정상에 조상하는 '태권브이랜드'에 초대형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이 설치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무주군은 총사업비 72억원이 투입되는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에 33m 높이의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태권브이는 키가 아파트 12층 높이로 무주읍 전역에서 조망할 수 있다.

무주군은 태권브이가 뉴욕의 자유여신상처럼 안에 들어가 경관을 감상하는 전망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주변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가상현실(VR) 체험 시설, 스카이 워크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무주군의 한 주민은 9일 MBN에 "산 정상을 훼손하면서 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발상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MBN에 따르면 무주군청 내부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주군 관계자는 "향로산 정상에 태권브이 조형물이 들어서면 태권도 성지인 무주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은 110억원을 들여 황금 바둑판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예산 낭비 논란이 일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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