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폼페이오 "김정은 협상 복귀 안 하면 트럼프 매우 실망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은 몇 일내 또는 몇 주 안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8일 ABC 인터뷰서 북한 협상 복귀 촉구 #"몇 일, 몇 주 내 북한과 협상 재개 희망" #트럼프의 탈레반 협상 파기 언급하며 #"하노이 북핵, 미·중 무역협상에서 보듯 #트럼프, 배드 딜이면 걸어나갈 사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안다"면서 "앞으로 몇 일내 또는 어쩌면 몇 주 안에 그들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거나 합의에 어긋나는 미사일 실험을 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는 것이 북한 주민을 위한 최선의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은 꽤 분명하다. 아직 그걸 위반한 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중단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해 약속 위반이 아니어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폼페이오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무부의 현재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고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BS, 폭스뉴스 등 다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협상을 깬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 핵 협상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관찰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을 상대했을 때나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통령의 행동을 짚어보면 협상하는 중에 상대방이 그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 대통령은 그 합의를 하지 않는 것을 택한다. 나쁜 합의(bad deal)는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두 달이 넘도록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거듭된 대화 요청에 북한이 무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지난주 의회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화 제의에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틀 전인 지난 6일에도 "비핵화가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