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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여신' 김지미 만나러 다음달 부산 남포동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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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렸던 스타 김지미의 전성기 모습. [중앙포토]

1960년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렸던 스타 김지미의 전성기 모습. [중앙포토]

은막의 스타 김지미(79)가 다음 달 부산 남포동 거리에서 영화 팬과 허물없이 만난다.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다.

다음달 3일 개막 부산국제영화제 #남포동 광장서 사흘간 관객 만나 #여성·영화인·인간 김지미 재조명 #허물없이 일반 팬들과 토크쇼

“김지미 여사가 개막 초반 3일간 영화제를 방문해 토크쇼를 가진다. ‘저를 만나러 남포동으로 오세요’라고, 김지미 여사가 자신의 영화를 통해 관객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4일 부산과 서울에서 개최 기자회견을 가진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설명하며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들었을 때 가장 ‘그게 가능할까’ 싶은 행사가 성사됐다”고 강조했다.

거장도 출연 애원...출연작 700여편  

1965년 당대 스타 신영균(오른쪽)과 출연한 영화 '불나비'에서 김지미. 주변에서 늘 알 수 없는 살인극이 벌어지는 신비스러운 여자 민화진을 연기했다. [중앙포토]

1965년 당대 스타 신영균(오른쪽)과 출연한 영화 '불나비'에서 김지미. 주변에서 늘 알 수 없는 살인극이 벌어지는 신비스러운 여자 민화진을 연기했다. [중앙포토]

김지미의 본명은 김명자. 그는 빼어난 미모와 강인한 캐릭터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도 불렸다. 출연작도 셀 수 없다. 2010년 부산영화제 회고전 당시 인터뷰집에선 스스로 “700여편에 달한다”고 회고했다.

데뷔작은 한국영화 거목 김기영 감독이 1957년 연출한 ‘황혼열차’다. 당시 열일곱 살이던 그를 명동에서 우연히 본 김 감독이 첫눈에 매료돼 광화문 집까지 쫓아가 출연해달라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외교관을 꿈꿨던 김지미는 당시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스크린 데뷔했고 이후 파란만장한 전성기를 누렸다.

파란만장 전성기...임권택 영화로 우뚝 

김지미(오른쪽)가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길소뜸' 한 장면이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신성일(왼쪽)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중앙포토]

김지미(오른쪽)가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길소뜸' 한 장면이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고 신성일(왼쪽)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중앙포토]

1980년대엔 영화사 지미필름을 설립, 임권택 감독과 ‘길소뜸’ ‘티켓’ 등 역작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길소뜸’으론 1985년 대종상 여우주연상, ‘티켓’으론 87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차지했다. 충무로에 공헌한 공로로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번 관객과의 만남은 남포동 비프광장에 무대를 마련해 거리행사로 진행된다. ‘영화인 김지미, 여성 김지미, 인간 김지미’를 테마로 사흘간 직접 토크쇼를 펼치며 관객을 만난다고 한다.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하려 부산영화제가 마련한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일 경우 한국영화의 전설을 매해 한두 분씩 영화제 기간 남포동에 초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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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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