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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안철수·유승민, 함께 ‘제3의 길’ 가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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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 우리에게 지어진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3번 달고 떳떳하게 나서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 집권하는 정당이 되자”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지난해 9월 2일 국회에서 개최한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27.02%를 얻어 당선된 손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 대표는 취임 7개월만인 4·3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성산에 후보를 내고 한 달 넘게 현지에서 숙식하며 선거 지원에 올인하다시피 했지만 민중당 후보(3.79%)에게도 밀린 3.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책임론에 직면했고, 이후 안철수 의원계와 유승민 의원계를 중심으로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손 대표는 “지난 8월 29일 선거법 개정을 위한 ‘패스트트랙 법안’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했고, 이제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이 아니라 진정한 협치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제3의 길, 새로운 정치를 위해 속을 비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정치는 거대양당 횡포의 극한대결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당제 연합정치가 새로운 정치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두 정치지도자와 관련해 “간곡히 호소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함께 하자. 우리의 작은 망치질이 한순간 50리 굴을 뚫고 정치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북한에서 전해지는 ‘마십굴’이라는 전설에 마십이 원님 아들을 구했더니 그 아들은 보은은커녕 마십의 어여쁜 아내를 빼앗아 가고 '‘100일 안에 절벽에 50리 굴을 뚫으면 아내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며 “마십은 100일째 되던 날, 한 번의 망치질로 갑자기 바위에 구멍이 나면서 앞이 뻥 뚫렸고 아내를 구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게 지난 1년은 커다란 벼랑을 마주한 마십과 같은 상황이었고, 취임 초부터 견제가 심하더니,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손학규 퇴진을 요구했다”며 “일부 세력은 총선을 앞에 두고 자유한국당과 연대와 통합을 생각하며 저를 퇴진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은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를 외면하고 싸움으로만 일관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조금만 단합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60석을 넘어 70석, 아니 10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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