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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식품사 물거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해태제과와 해태음료를 합병, 매출액 1조원의 국내최대 종합식품 메이커로 키우기로했던 해태그룹(회장 박건배)이 합법계획을 돌연 백지화,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태그룹은 지난 14일 해태제과와 음료를 1대1로 합병키로하고 합법공시까지 했으나 해태제과 총발행주식 4백90만주(자본금 2백45억원)중 57%를 갖고있는 기관투자가들과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합병계획을 취소키로하고 이 내용을 증시에 공시했다. 이에따라 증권거래소는 29일 하룻동안 해태제과주식의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취했으며 한달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합병계획이 취소된 것은 액면가격이 1만9천원인 해태제과를 해태측이 1백% 주식을 갖고 있는 해태음료(미공개)와 1대1로 합병하려했던 해태그룹에 대해 기관 및 소액투자자들이 1대2 또는 1대3합법을 요구 해양측의 이해가 엇갈린데서 비롯됐다.
해태측은 제과의 연간매출액이 3천억원, 음료는 2천억원수준이지만 제과가 사양산업인데 비해 음료는 성장산업이어서 1대1로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그룹의 이미지훼손까지 각오하고 취소결정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쨌든간에 5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해태그룹에게는 적지 않은 흠을 남겼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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