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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35년 했다는 류근오 전 이사가 생각하는 ‘직장’의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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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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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으면 또 내려와야 하는 때가 있고. 이렇게 하루 동안 아주 고생스럽진 않더라도 땀을 흘리고 보낼 수 있는 일상이 있으니 아무 문제 없습니다.”

패션회사 성주그룹의 생산법인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고 밝힌 류근오 전 대표이사가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2’에 출연해 방송인 유재석씨가 “(은퇴가)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한 말이다. 류 전 이사는 성주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MCM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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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이사는 “총 직장 다닌 게 35년 정도”라면서 “재작년까지 대표이사로 있다가 지금은 자문직 감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이사와 자문직의 차이가 있냐”고 유씨가 묻자 류 전 이사는 “처음에는 좀 허탈했다. 루틴하게 일상이 돌아가다가 자문 역으로 오면 비정기적으로 회사에 출근하게 되니까 공백이 생긴다. 여러 가지 허탈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류 전 이사는 은퇴 일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2017년 12월 29일 (은퇴를) 했다.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지만, 그것을 막상 통보받았을 때는 충격은 좀 컸다”며 “‘나한테도 왔구나’라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어디 가서 얘기할 곳도 없어서 아내와 소주 한잔하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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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내가 ‘걱정하지 마. 그동안 애 많이 썼어. 그 나이까지 한 것만 해도 대단한 거야’라고 했다. 그 말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면서 “아내는 요즘 같은 때 아주 큰 힘이 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류 전 이사는 “‘언제 와도 와야 하는 건데 이렇게 미리 와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강할 때 은퇴를 맞이하게 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에게 직장 생활이 갖는 의미란 무엇이냐”는 유씨의 물음에 류 전 이사는 이렇게 답했다. “직장은 곧 행운이고 감사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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