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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경제·군사 음치"···DHC, 불매에도 꾸준히 혐한방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韓 유통망 퇴출 DHC, 홈페이지 개편

유통사 목록을 제외한 DHC코리아 홈페이지 [DHC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유통사 목록을 제외한 DHC코리아 홈페이지 [DHC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최근 자회사를 통해서 한국을 비하하고 망언을 일삼은 일본 화장품기업 디에이치씨(DHC)의 한국지사 DHC코리아가 자사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기존 홈페이지에서 노출하던 유통사 이름을 모조리 삭제했다.

지난주까지 DHC코리아는 홈페이지상에서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헬스·뷰티매장과 롯데닷컴·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리스트를 노출했다. 하지만 26일 현재 유통망 목록을 일괄적으로 삭제했다. 대신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와 전화번호를 적시했다.

자사 홈페이지와 옥션에서만 판매

26일 오전 9시 현재 DHC 제품을 판매 중인 옥션. [옥션 웹사이트 캡쳐]

26일 오전 9시 현재 DHC 제품을 판매 중인 옥션. [옥션 웹사이트 캡쳐]

계열사 DHC-TV가 혐한 방송을 지속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국내 유통사는 차례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26일 현재 거의 모든 한국 유통망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제 한국에서 DHC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은 DHC코리아 자사 홈페이지와 옥션뿐이다.

26일 현재 옥션에서 소비자들이 ‘DHC’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DHC에서 판매하는 제품·품목을 입력하면 DHC 제품을 살 수 있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DHC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 옥션은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중에서 옥션은 DHC 검색어를 가장 먼저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DHC’를 검색할 경우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검색어 제한은 매우 강력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다만 옥션측 설명과 달리 26일 오전 9시 현재 옥션에서 DHC 키워드 검색은 가능하다.

옥션은 자사의 설명과 달리 26일 현재 DHC 키워드 검색을 허용하고 있다. [옥션 웹사이트 캡쳐]

옥션은 자사의 설명과 달리 26일 현재 DHC 키워드 검색을 허용하고 있다. [옥션 웹사이트 캡쳐]

DHC-TV는 여전히 혐한방송  

DHC-TV에 출연했던 타케다 쿠니히코 일본 중부대 종합공학연구소 특임 교수. [유튜브 캡쳐]

DHC-TV에 출연했던 타케다 쿠니히코 일본 중부대 종합공학연구소 특임 교수. [유튜브 캡쳐]

한국 사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DHC-TV는 여전히 혐한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한 익일인 23일 DHC-TV는 혐한 방송을 재개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타케다 쿠니히코 일본 중부대 종합공학연구소 특임 교수는 “역사 문제로 방위 협력을 하지 않는 (한국의) 행동은 정신이상”이라며 “한국으로 의사를 파견하라”고 막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번 지소미아 종료는 ‘경제 음치’인 한국 톱(문재인 대통령)이 ‘군사 음치’라는 것을 인근 국가들에게 알린 것”이라고 방송했다.

이와 같은 DHC-TV의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 입장과 상반한다. 지난 13일 한국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 입장문에서,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DHC-TV에 출연한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DHC-TV는 14일 “(DHC코리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가 본사와 그룹의 판단은 아니”라며 “DHC 한국 지사장이 멋대로 (사과를) 해버렸다”고 반박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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