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2009년 공주대 연구실에서 본격적으로 인턴 활동을 하기 전에 국제학술대회 발표초록의 저자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조 후보자 측은 “2009년 8월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제3저자로 기재됐다”는 해명을 내놨다.
지도교수 “좋은 경험 시켜주려 #저자 올리고 발표자로 도쿄 데려가” #공주대 오늘 윤리위원회 개최
22일 중앙일보가 당시 학술대회를 주최한 국제조류학회에 문의한 결과 2009년 학회 행사를 앞두고 발간된 국제조류학회지의 발간일은 그해 7월 6일로 확인됐다. 발표초록은 논문보다 짧은 요약본을 말한다. 이 학회지 발간 당시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3학년 학기 중이었다. 방학을 하기도 전에 국제학회에 발표초록을 보내야 하는 마감기일이 지난 것이다. 통상 학회지에 실리는 발표초록은 발간일보다 몇 달 앞서 마감한다. 생명공학 분야의 한 교수는 “국제학회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학회지 출간 1~2달 전에는 발표초록을 보내게 돼 있다”며 “해당 학회지가 7월 6일 나왔다면 발표초록의 마감일은 6월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13년 8월에 진행된 그 다음번 국제조류학회의 경우 발표초록 접수 마감일이 4월 30일이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인턴을 한 공주대 연구소의 K교수는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모씨와 서울대 동기다. 정씨는 대학 시절 천문학 동아리에서 K교수와 함께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공주대에 인턴 면접을 보러 간 때에도 어머니 정씨와 함께 K교수를 만났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공주대 인턴십 성과로 국제조류학회에서 발표 기회를 가졌다”고 기재했다.
한편 공주대는 23일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당 발표초록에 조 후보자 딸을 제3저자로 등록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K교수는 22일 저녁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먼저 연락해 인턴십이 가능하냐고 물었을 것이다”며 “본인이 일본 발표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좋은 경험 시켜주려고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도쿄에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김기정·김나현·정진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