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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서 규제 표적된 EUV 기술 뽐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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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다음 달 일본에서 첨단 반도체 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파운드리포럼(SFF) 2019 재팬’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특히 일본이 소재 수출 규제의 주 타깃으로 삼은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에 대한 설명도 비중 있게 다룰 예정이다.

반도체 생산 최신 극자외선 공정 #내달 도쿄서 파운드리포럼 개최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운드리포럼을 위해 막판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포럼은 2016년부터 매년 삼성전자가 주요 국가를 돌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고객과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관계를 다지는 행사다.

올해는 지난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6월)과 한국(7월)에서 개최했으며 일본과 독일(10월) 행사가 잡혀 있다. 이번 일본 행사에는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 사장과 이상현 마케팅팀장(상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9825’ 등 7나노 EUV 공정으로 만든 제품 소식과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나노 공정, 내년에 본격적으로 가동 예정인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등을 소개할 것으로 전했다.

또 팹리스 고객들에게 제품 설계를 지원하는 ‘SAFE(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한국으로 향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EUV 공정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PR)를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국내외 업계에선 ‘일본이 한국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양국 간 긴장 국면과는 별개로 도쿄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포럼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데다 고객사와 신뢰 관계를 다져 사업을 확장할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33조원을 투자해 현재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일 간 무역 분쟁은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띄고 있고, 양국 기업인들이나 업계는 여전히 비즈니스 협력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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